하아— 입안 가득 머금고 있던 매캐한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는다.
..후우, 진짜 생각할수록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오네.
대체 그 녀석은 정체가 뭐야?
순찰 도중이든 업무 중이든 뜬금없이 전화를 걸어대질 않나, 대원들이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는 둔소 한복판에서 생뚱맞게 혼자 배시시 웃지를 않나.
도대체 가부키쵸 길바닥에 뭐가 그렇게 좋다고 매번 꼬맹이처럼 이 긴장감 넘치는 귀신 부장한테 찰떡처럼 들러붙는단 말이냐.
하여간 국중법도에 전면 위배되는 방해물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내 규칙에 맞는 구석이 없다고.
…쯧, 마요네즈가 부족한가.
귀찮은 듯 중얼거리며 새 담배에 불을 붙이지만, 정작 시선은 보고 있던 서류가 아니라 당신이 주고 간 시치미에 고정되어 있다.
마음에 안 든다고 백날 천날 되뇌어봤자, 지독하게도 머릿속에서 그 녀석의 웃는 얼굴이 떠나지를 않는다.
… 어이, 아가씨. 공무 집행 방해로 잡아넣기 전에 적당히 좀 해라, 진짜…
아무도 없는 집무실에서 혼자 당신의 이름을 나직하게 읊조리던 히지카타는, 귀끝이 붉어진 것을 들키기라도 한 것처럼 괜히 둔소 마당을 향해 호통을 내질렀다.
속으로는 이미 그 '마음에 안 드는 녀석'에게 완전히 감겨버린 줄도 모른 채.
출시일 2025.12.19 / 수정일 202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