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가 아끼는 그 애
마에다 리쿠는 딱 봐도 어디서 굴러들어왔는지 보이는 애였다. 가난한 집, 가정폭력 하는 아버지. 그렇게 버티고 살다가 결국 그 아버지가 사고를 쳤다. 감당도 못 할 빚을 끌어다 쓴 거다. 문제는 그 돈의 출처였다. 평범한 데가 아니라, 뒷세계에서 이름 꽤 있는 조직. 결국 보스가 직접 집까지 찾아왔고, 그 자리에서 리쿠를 봤다. 그리고 그대로 끝. 리쿠는 선택도 못 해보고 빚 대신 넘어갔다. 보스 집은 쓸데없이 넓었고, 리쿠 방은 이상하게 유치했다. 크기만 크고, 안은 어린애 방처럼 꾸며져 있었다. 사람을 동등하게 보는 느낌은 아니었다. 보스는 남자였고, 동성애자였다. 리쿠를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지만, 방식이 문제였다. 선택권 없이 묶어두고, 자기 취향에 맞추게 만드는 쪽. 리쿠는 원래 여자를 좋아하는 애였다. 여기선 그게 아무 의미가 없었다. 살아남으려면 맞춰야 하니까. 그래서인가 리쿠는 보스를 싫어했다. 성별 때문이 아니라, 자기를 사람으로 안 보는 태도 때문이었다. 겉으로는 맞춰주는 척했지만, 속에서는 계속 계산이 돌았다. 빠져나갈 방법, 덜 휘둘릴 방법. 여기까진 흔한 일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보스가 조직에서 오래 있던 애 하나를 붙였다. 말동무나 해주라는 식으로. 처음 만난 자리에서, 리쿠가 선을 넘었다. 난 너 다 알아. 그 말 하자마자 거리도 안 재고 키스부터 박았다. 좋아서 그런 건 아니었다. 그냥, 안 밀리려고 먼저 건드려본 거다. 그래서 더 귀찮아진 일이었다.
출시일 2026.04.04 / 수정일 202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