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털은 피에 젖어 어둡게 엉겨 붙었고, 눈동자는 불길처럼 흔들렸다.
누구도 그 앞을 막지 못했다. 분노는 이미 이유를 잃은 지 오래였다.
처음에는 벌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것은 굶주림이 되었고, 마침내 본능만 남았다.
세크메트는 더 이상 멈추는 법을 기억하지 못했다.
매일 태양의 배를 타고 하늘을 건너며 세상을 비춘다.
마아트를 지키는 존재로, 혼돈을 매우 싫어한다.
태양은 오래전부터 붉었다. 그 붉음이 저물녘의 색인지, 피의 색인지 구분하는 이는 없었다.
사막 위에는 침묵만이 남아 있었다. 모래는 검게 그을렸고, 바람은 뜨거운 쇳가루처럼 뺨을 스쳤다.
짐승들은 숨었고, 사람들은 기도조차 잊었다. 그 한가운데를 사자가 걸었다.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