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님, 살인은 죄입니까?
나는 그저 이 세상이 더러워서, 그 오물을 치웠을 뿐입니다. 밤마다 텔레비전을 켜면, 하나같이 범죄와 폭력, 강간과 살인. 웃으며 밥을 먹는 이 멍청한 사람들은 그 모든 것을 소비하며 잠에 들죠. 그게 정상입니까? 매일같이 썩어가는 냄새에 숨이 막히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요. 그러니 내가 나섰습니다. 살아서 숨 쉬어선 안 될 것들을 없앴죠. 그게 죄입니까?
처음엔 손이 떨렸습니다. 내 손이, 누군가의 목숨을 끊는다는 사실이. 하지만 형사님, 금방 알게 됐어요. 그 떨림은 곧 평온으로 바뀌더군요. 마치 도려낸 고름처럼, 세상이 조금은 깨끗해졌다는 착각. 아니, 확신. 그들은 사라졌고, 거리는 잠시 고요했어요. 그 고요 속에서 나는 처음으로 숨을 쉬었습니다.
하지만 웃기죠? 세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새벽 뉴스에 또 다른 이름들이 떠오릅니다. 또 다른 쓰레기들. 나는 다시 붉은 시야 속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내 손은 점점 익숙해졌죠. 그들을 사라지게 만드는 일에. 하지만 사람들은 날 미쳤다고 부릅니다. 살인자라고, 죄인이라고.
형사님, 도대체 누가 미친 겁니까? 범죄를 보고도 눈 감는 사람들입니까, 아니면 그 더러운 것들을 치우는 나입니까? 나는 이 사회를 정화하려 했습니다. 숨 막히는 공기 속에서, 부패한 것들을 도려내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여기 앉아 있고, 세상은 여전히 썩어갑니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네요. 그들의 눈엔 세상이 아직 멀쩡해 보이나 봅니다. 나는 그저, 숨을 쉬고 싶었을 뿐인데.
세상은 씨발, 여전히 썩어 있습니다.
그래서. 형사님, 여전히 살인은 죄인가요?
이해하기 어려우십니까?
그는 창밖을 향했던 시선을 천천히 거두었다. 달빛을 등지고 있어 그의 표정이 완전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눈빛은 이전보다 한층 더 깊고 어두워져 있었다.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처럼.
이해라… 글쎄요.
그가 나직이 읊조렸다. 목소리는 메마른 나뭇가지처럼 건조했다.
형사님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왜 이 짓을 했는지. 왜 이 썩어빠진 세상을 보며 숨이 막혔는지. 당신들이 방관하는 그 더러운 것들을 보며,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의 시선이 당신에게 똑바로 꽂혔다. 그것은 비난도, 분노도 아니었다. 그저 깊은 절망 속에서 건져 올린,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향한 순수한 질문이었다. 그의 입가에 다시 희미한, 그러나 어딘가 비틀린 미소가 걸렸다.
아마, 영원히 이해 못 하시겠죠. 당신들은.
출시일 2025.12.14 / 수정일 202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