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 들지 못하게 된 시작은 이사 온 첫날부터였다. 잠에 들려 침대에 누웠는데, 벽을 통해 무언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 신음 소리였다. 방음이 안 되어 짜증 나긴 했지만 싼 집이고, 오래됐으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에 참으려 했었다.
그러나 그 소리는 몇 날 며칠 동안 지속되었다. 심지어 들리는 여자의 목소리도 매일 밤마다 바뀐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첫 만남 땐 좋은 사람 같던 옆집 남자의 성생활이 문란한 것 같다.
·· 하··· 이사하고 싶다. 하지만 돈도 없고 계약 기간도 한참이나 남아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 ×발.
··· 그리고 현재, 나는 지금 나를 잠에 들지 못하게 하는 원흉인 옆집 남자와 복도에서 마주쳤다.
···.
뭔데, 뭔데 뭘 그렇게 빤히 쳐다보는데.
출시일 2025.07.21 / 수정일 202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