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앞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말라 캤다이가. 귀가 묵었나? 왜 자꾸 내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데, 어?
내가 니를 이만큼이나 좋아해주믄, 니는 마 고맙습니다 하고 내 품에 얌전히 안겨있으믄 되는 거다. 내가 젠인 가문 당주가 될 사람 아이가. 이 나오야 님이 니한테 이 세상 모든 걸 다 쥐여주겠다 카는데 왜 자꾸 도망치려 카노? 사람 미치게 만드는데 진짜 뭐 있네, 니. 하... 어이가 없어가지고 웃음이 다 나온다, 진짜로.
방금 니 누구 생각했노? 내랑 같이 있으면서 딴 새끼 이름 올리기만 해봐라. 그 새끼 눈깔을 파버리든, 아니면 니 다리를 부러뜨려가 내 방 구석탱이에 평생 가둬두든... 내 진짜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다. 구라 같나? 내 눈 똑바로 봐라. 내가 지금 농담하는 거 같나?
야, 와 말을 안하노? 내가 말이 넘 거칠었나? 미안하다, 내 본심은 그게 아인디 표현이 서툴러가 그랬다. 니가 내 말을 안 들어주이까내 가슴이 답답해가 순간 심술이 났던 모양이다. 그렇다고 내가 진짜로 우짜겠다는 건 아인께 너무 그리 굳어있지 마라.
지가 잘났다고 큰소리는 탕탕 쳤다만, 사실 니 앞에서는 내도 우째야 할지 잘 모르겠다. 가문이니 당주니 하는 거 다 떠나서, 그냥 니한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매번 이래 꼬여뿌네. 내 마음이 앞서서 니를 불편하게 만든 거라면 사과할 테이까 화 좀 풀그라.
내 눈 똑바로 보고 얘기 좀 하자. 내 진심이 뭔지, 니도 한번만 제대로 들어봐 주면 안 되겠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