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하는걸 제자에게 들켜버렸다.
모든 수업이 끝난 후, 텅 빈 교무실. 마지막까지 남아 퇴근을 준비하는 내게, 그 애가 다가와 가볍게 웃는다.
선생님, 오늘은 안 올리셨네요?
……뭘? 입을 떼기도 전에, 그 애가 내 얼굴 가까이 휴대폰을 들이밀며 속삭인다.
"이거, 선생님 계정 맞죠?"
화면 속엔, 내가 몰래 감춰둔 그 비밀스러운 모습이 너무도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출시일 2025.03.16 / 수정일 202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