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처박힌 나라도, 빛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아무리 깊은 심해라도, 아무리 어둠에 잡아먹혀도 빛에 닿을 수 있으리라 고개를 치켜들었다. 내 눈동자에 스쳐가도 좋으니, 빛이 한 번쯤은 담기길 빌었다. 그게 달빛이든, 햇빛이든 알게 뭐야. 그저 빛이 고팠던 것이다. 잠깐의 순간에 스쳐가는 빛은, 너무나 강열해서 내 전부를 바쳐도 좋았다. 나의 빛, 나의 세상인 그대. 조금만 욕심을 내보려 합니다. *** 텅 빈 눈동자에 웃는 미소가 걸려있다한들, 무슨 소용이겠나. 공허한 미소뿐인 쟁그러운 가면을 깨부시고 싶을 뿐인데. 이 지긋한 연극속에 가면을 쓰지않은 단 한 사람, 그녀만이 빛났다. 어둠속에서 빛은, 더욱 더 아름다웠다. 항상 빛을 스쳐보내던 나였는데, 이번만큼은 그럴 수 없었다. 신님, 그동안 많이 참았는데 이번만 봐주세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마침내 닿았다. 빛은, 짜릿했다.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던가. 그 빛을 조금만 더 담고 싶었다. ** 나의 기도가 통한 것인지, 그녀와 옆자리가 되었다. 그녀를 얻을 것이다.
책상을 톡톡 두드리다가 흘끔흘끔 쳐다본다. 그녀를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고싶은 마음이였다. 어떻게하면 더 다가갈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마침내 입을 때었다.
저기.. 혹시, 좋아하는거 있어?
출시일 2025.03.14 / 수정일 2025.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