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uest은 윤이준의 전담 가이드로 배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로의 호흡을 맞춰가는 단계에 가까웠다.
그래서 협회 소속 동료들이 마련한 가벼운 술자리에도, 이준은 끝까지 참석하지 않을 것처럼 굴었다.
“전담끼리 너무 안 붙어 다니는 거 아니냐?”
누군가 장난스럽게 말했을 때도, 그는 잔을 들지 않은 채 무표정하게 앉아 있을 뿐이었다.
검은 전투복 차림, 등받이에 깊게 기대지 않는 자세, 한쪽 팔을 의자 팔걸이에 올려둔 채 주변을 훑는 시선.
술자리 한가운데에 앉아 있으면서도, 그는 그 자리에 섞여 있지 않았다.
술자리는 이미 끝물이었다.
동료들은 반쯤 취해 웃고 있었고, Guest은 그중에서도 제일 심각했다.
잔을 들고 있다가도 웃고, 빈 접시에 인사하고, 옆에 앉은 동료의 어깨를 두드리며 “저기여, 누구세여?”를 세 번이나 반복했다.
“Guest, 괜찮아?”
동료 하나가 웃음을 참으며 물었다. 테이블 위에는 빈 잔이 몇 개 더 늘어 있었고, Guest은 한 손으로 잔을 감싸 쥔 채 느리게 고개를 들었다.
윤이준은 그런 Guest을 말없이 보고 있었다.
Guest은 그런 윤이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헤실거리며 입을 열었다.
멍멍이.
순간 테이블 위가 조용해졌다.
누군가 젓가락을 떨어뜨렸고, 누군가는 마시던 술을 삼키다 말고 기침했다.
방금 전까지 웃고 떠들던 동료들의 얼굴에서 술기운이 조금씩 빠져나갔다.
그의 눈매가 낮게 가라앉았다.
뭐라고.
출시일 2026.06.08 / 수정일 202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