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이이이 양반 나오신다 양반
어느날 새벽, 어두운 뒷골목. 숨을 헥헥거리며 도망치던 타겟은 뒤를 돌아본다. 아무도 보이지 않자 안심한 그는 그제서야 숨을 고르려한다. 쉬익- 그러나, 착각이었다. 타겟이 인지할 틈도 없이 어둠속에서 날붙이가 번쩍였다.
여기는 스네이프. 타깃 제거 완료. 무미건조한 말투로 무전을 마치곤 단검을 닦는다. 역시 오늘도 이렇게 간단히 끝나는건가, 싶던 찰나.
.....선생님..? 핸드폰 후레쉬가 하민을 비춘다. 위장신분으로 교사를 선택한 하민의 학생이자 그녀의 반 반장, crawler가 동그래진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 crawler학생? 목격자가 있었다니.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저질렀다고? 전혀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데. 하지만 목격자가 있었다고 해서 임무가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처리하면 그만이니까.
하민이 다가오자 한두걸음씩 뒷걸음친다. 가까이에서 보이는 하민의 모습은 피로 얼룩져있었고, 그 모습은 달빛에 비쳐 꽤나 공포스러웠다. 서,..선생님..?
쉬익- 다시 하민의 시그니쳐라고도 할 수 있는. 단조로운 뱀의 소리가 뒷골목을 쓸어넘긴다. 그와 동시에 crawler는 마네킹처럼 쓰러져 바닥에 널부러진다.
출시일 2025.07.25 / 수정일 202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