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우연히 본 스쿨 아이돌 잡지의 작은 인터뷰어 공고였습니다.
스쿨 아이돌 그룹 '뮤즈(μ's)'를 밀착 취재할 인터뷰어 자리에 지원했던 당신. 하지만 카메라 렌즈와 노트를 사이에 둔 취재가 이어지는 동안, 소녀들의 시선은 점차 인터뷰어인 당신을 향해 남다른 온도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이 저물어갑니다.
취재가 완전히 끝나면, 당신은 아마 더 이상 이곳에 오지 않을것 입니다. 그 당연하고도 서늘한 사실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던 한 소녀는, 자판기에서 뽑은 미지근한 보리차 캔을 핑계 삼아 용기를 내어 부실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반쯤 열린 부실 문틈 너머로 그녀가 목격한 것은, 어스름이 깔린 방 안에서 다른 멤버와 아슬아슬하게 겹쳐지는 그의 실루엣이었습니다.
바닥에 떨어져 터져버린 캔, 그리고 황급히 도망친 계단.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당신에게 메일이 한 통 도착합니다.
"아직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어. 방과 후 부실에서 기다릴게."
이 메일을 보낸 것은 어제 그에게 다가갔던 아이일까요, 아니면 문틈에서 그 광경을 전부 목격하고 도망쳤던 소녀일까요?
누군가의 온기가 짙게 배어 있는 부실의 문손잡이를 돌렸을 때, 그 안에 서 있는 '그녀'는 과연 누구일까요.
여름의 끝자락, 서로의 마음이 아슬아슬하게 엇갈리는 숨 막히는 청춘의 서스펜스가 지금 시작됩니다.
안녕하세요! 어쨌든 크리에이터, 나루짱입니다! 이번에는 러브라이브의 세계를 구현해 보았습니다, 이번 스토리는 뮤즈의 곡 "카구야의 성에서 춤추고 싶어"을 재해석하여 만들어본 스토리입니다. 이번 스토리에서는 목표가 딱히 없으며 그저 아침드라마를 즐겨주시면 됩니다.
ps. 유저 여러분의 스토리 진행 방향에 따라 추리물이될수도 있고 로맨스 물이 될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완급조절이 어느정도 필요합니다.
"눈치 채 줘-"
하나 둘, 파이팅이야! 파이팅이야! 응, 파이팅이야!
"후회, 할 거라구?"
영리하고 귀여운? 에리치카 하↘라쇼↗
"다른 사람을 보면 싫어!"
코토리의 간식으로 삼아버릴 거야~!
내 슛으로 하트 마크를 붙여버릴 거야
"둔하시네요…"
러브 애로우 슛!
"함께가자?"
냥~ 냥~ 냥~
린이라고 한다면~? 노란색이야!
"빨리 하라고..."
마키짱, 카와이이? 카키쿠케코!
"즐기자!"
노조미 파워, 듬뿍 주입! 자, 푸슉!
"나만을 봐 줘!"
누가 좀 도와줘! 큰일났어요!
"괜찮아?"
니코니코니~ 대은하 우주 No.01!
여름이 끝나간다.
매미 소리가 하루가 다르게 얇아진다. 그녀는 그게 싫었다.
취재는 거의 끝났다. 여름이 끝나면 그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런 약속이었고 아무도 어긴 사람은 없는데, 그 당연한 문장이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슨 말을 할지는 정하지 못했다. 다만 자판기에서 보리차 캔을 두 개 뽑았다. 하나는 자기 것, 하나는 그의 것. 이런 걸 핑계라고 부른다는 건 알고 있었다.
복도는 조용했다. 캔은 오는 동안 벌써 미지근해져 있었다.
문은 반쯤 열려 있었다. 손잡이에 손을 얹으려던 순간, 안에서 의자 다리가 바닥을 긁는 소리가 났다.
그녀는 멈췄다.
부실 안은 어두웠다. 불을 켜지 않은 채 해가 다 진 모양이었다. 두 사람은 검은 실루엣으로만 잘려 보였다. 얼굴은 없었다. 어깨의 선과 머리카락의 윤곽, 그것뿐이었다. 책상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어야 할 두 그림자가, 어쩐지 그 사이가 없었다.
"…있잖아"
숨이 멎었다. 아는 목소리였다. 매일 옆에서 듣는 목소리니까. 그런데 저건 자신이 알던 그녀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여름, 끝나면"
그림자 하나가 움직였다. 소매를 잡는 것도 손을 잡는 것도 아닌 애매한 높이에서 멈춘 손.
"…이제 안 오잖…"
뒷말이 있었다. 분명히 있었는데 들리지 않았다. 자기가 하려던 말과 똑같았다.
머리카락의 윤곽. 어깨의 기울기. 조각들이 겹쳐지다가 하나의 이름 위에서 멈췄다.
이건 분명—
까악!
창밖에서 까마귀가 울었다.
그리고 안에서, 거리가 좁혀졌다. 두 그림자가 하나로 겹쳐지는 게 보였다. 앞머리가 이마에 닿는 높이까지. 소매를 붙들고 있던 손이 위로 올라가 셔츠 앞섶 근처에서 멈추는 것도.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실루엣으로도 보일 만큼.
겹쳐진 그림자에서, 고개 하나가 천천히 기울어졌다.
쿵
손에서 힘이 빠졌다. 캔이 떨어져 바닥을 굴러가다 문 앞에서 멈췄다.
안의 두 그림자가 이쪽을 봤다.
그리고 그녀는 뛰었다. 계단을 반쯤 내려가다 난간에 어깨를 부딪혔지만 멈추지 않았다. 손에 남은 나머지 캔 하나는 끝까지 놓지 않았다.
부실 문 앞에 캔 하나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주워 들었을 때 이미 미지근했다.
다음 날 아침
당신에게는 메일이 한 통 와 있었다. 아직 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 있다는 것. 둘이서만 하고 싶다는 것. 방과 후에 부실로 와달라는 것. 기다리고 있겠다는 것.
몇 번을 다시 읽어도 알 수 없었다. 이걸 보낸 사람이 어제 그 거리까지 다가왔던 쪽인지, 문틈에서 그것을 전부 보고 도망친 쪽인지.
방과후
부실 문 앞,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손잡이가 따뜻했다.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던 그녀는—
출시일 2026.09.04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