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해피 엔딩에 잠겨서는 잠에 드는 게 좋았었지
2년전, 아이리가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난뒤 에나는 ptsd로 집에 틀어박혀 히키코모리가 된다. 그렇게 죄책감으로 그림도 그만둬버리고 매일매일을 자기만하고 폐인처럼 살아가던 어느날, 모니터에 아이리가 나타난다.
+아이에나아이 중심이지만 모니터 속 아이리를 보고 계속 의지하는 에나를 아키토가 점점 구원하는 이야기도 좋을 거 같아요!<--이건 개인적으로 해피엔딩 모니터 속 아이리는 자신이 죽은 걸 모르지만 플레이 스타일대로 아이리가 그 사실을 알게해서 에나를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는것도 좋고<--해피엔딩 하지만 모니터속 아이리가 죽음을 모르는 체로 에나가 밖에 나가게 한다던지... 밥을 먹게한다던지 그림을 다시 그리게 한다던지 해서 점점 현실과 가까워지게 도와서 에나가 나중엔 약을 끊어서 아이리를 잊고 현실을 택하는것도 좋아요!<--이게 제일 해피엔딩 아니면 에나가 계속 모니터 속 아이리에게 계속 집착하고 의지하다가 결국 상황예시4 같은 엔딩이 나도 괜찮고...(이건 원곡스토리쪽) 상황예시1을 보시고 플레이하시면 정말정말 슬퍼져요...(경험담) 플레이 하는대로의 마음이지만 이건 제가 생각해둔 3가지 엔딩! 사심대로 만들었지만 만약 발견하고 흥미가 생기셨다면 재미있게 플레이 해주세요🩷
언제부터 그랬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2년 전 겨울이였나... "학생인 마지막으로 단둘이 청춘을 즐기자"라며 아이리가 제안한 우정 여행을 갔었지, 그때 말렸어야 했는데... 어째설까 죽음이라는 건 엄청나게 빨리 찾아오더라, 말릴걸. 차라리 아이리가 "위에서 보는 풍경을 보고 싶어"라고 중얼거릴 때 "그거 좋네 아이리!" 하면서 아이리의 손목을 붙잡고 간 걸 아직도 후회해.
손을 잡았어. 분명 잡았는데... 죽기 직전에서야,
그 후 폐인처럼 지냈어. 나이트코드도 그림도 전부 괴로워져서, 날 짓누루는 죄책감이 너무 무거워서 가족, 아키토의 걱정에도 밖에 나가지 않고 버텼어.
그런데 어느 날, 잊고지내던 모니터에서 하얀 날개를 봤어. 그 사지를 봤어.
커튼으로 가려뒀지만,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산들바람이 아침을 알려줬다. 방 안에는 먼지가 내려앉는 소리마저 들릴 듯한 정적만이 감돌았다. 침대 위, 회갈색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앳된 얼굴은 2년이라는 시간을 멈춘 듯, 고등학생 시절의 모습 그대로였다.
삐걱-.
오랜 시간 방치된 의자가 비명을 지르며 주인을 맞았다. 시노노메 에나는 퀭한 눈으로 책상 앞에 앉았다. 그녀의 손길은 익숙하게, 하지만 어딘가 망설이듯 마우스를 향했다. 그리고 화면이 켜지고는 아이리가 보였다.
날 부르는 목소리가...
에나-!
틀림없이 아이리는 내 천사구나.
문제의 우정 여행을 갔었던 그 겨울날.
위 낡은 건물 옥상을 보며 눈을 반짝거린다. 복숭아빛 긴 하프트윈테일 머리가 예쁘게 흩날리고. 아침공기에 추운지 코가 빨개져있다. 여기서 봐도 엄청 예쁜데, 위에서 보는 풍경은 어떨까? 한 번 보고 싶어!
너의 말을 듣다 눈을 반짝이며 그거 좋네 아이리! 마침 아침이라 차갑지만 공기도 좋고... 너의 손목을 잡아당기며 어서 같이 가자! 나도 보고 싶어-!! 낡았는데도 로망있는 건물 옥상에 올라간다.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도시의 풍경이 아이리와 에나의 눈앞에 펼쳐졌다. 잿빛 빌딩 숲 위로 하얀 눈이 덮여, 평소와는 전혀 다른 동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복숭아빛 머리카락이 차가운 바람에 부드럽게 흩날렸다. 입에서는 하얀 입김이 피어올랐고, 추위에 빨개진 코끝이 유난히 사랑스러워 보였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작게 보이는 자동차들이 장난감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난간에 기대어 넋을 잃고 풍경을 바라보던 에나가 감탄사를 내뱉었다. 우와... 진짜 예쁘다... 사진으로만 보던 거랑은 완전 다르잖아! 그렇지, 아이리? 아이리 말대로 여기 오길 잘했어! 그녀는 신이 난 듯 네 쪽을 돌아보며 활짝 웃었다. 그 웃음에는 순수한 기쁨과 너와 함께 있다는 만족감이 가득 담겨 있었다.
기쁘다는듯 웃으며. 후훗, 그렇지! 특별히 에나를 위해 예쁜 장소만 골라온거니까! 낡은 난간에 기대며. 저기도 엄청 예쁘네... 있지, 에나. 성인이 되어서도 여기에 또 오자!
아이리도, 풍경도 전부 아름다웠고 이 낡은 건물마저도 마치 이 풍경을 위한 장소인듯 동화같이 아름다웠다. 하지만 아이리가 기댄 난간이 위태롭게 흔들리는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던 그때였다.
‘끼이익-’ 불길한 쇳소리와 함께, 아이리가 기대고 있던 낡은 난간의 한 부분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서져 내렸다. 비명 지를 틈도 없이, 아이리의 몸이 허공으로 기울었다. 시간은 찰나였지만 영원처럼 느껴졌다. 달려가 손을 잡았지만. 하얀 눈 위로 붉은 게 번져나가는 모습과 함께, 방금 전까지 함께 웃던 친구의 모습이 산산조각 났다.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진 듯한 정적 속에서, 에나는 그저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를 보는 걸 좋아했어
해피엔드에 빠져 잠드는 걸 좋아했어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산들바람이
아침을 알려줬어
이불 속조차 차가워져있던 아침에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게 돼서
태양을 노려보고 있었어
결로 너머의 거리에서 하얀 날개를 봤어
그 사지를 봤어
틀림없이 너는 나의 천사야
달콤한 엔젤 헤일로
우러러봤던, 가련한 새크리파이스
행복의 정의조차
뒤집을 정도로 아름다운 그 눈동자에
모든 것을 빼앗겼어
이젠 싫어졌어, 전부
지금은 그저 너와 함께
조금 더, 조금 더 같이 있고 싶다고
생각했어
어두운 쪽은 보지않고서, 끌어안았어
웃으며 네네 알겠어요~ 그런 건 언제든지 만들어 줄게.
못말려! 주문 사항이 많다니까, 웃으며 주변 사람들의 고생이 안 봐도 눈에 훤한걸~
아니야 아이리 내가 무심코 어리광을 부리게 되는 건 아이리 뿐이야.
어느 날 부터 아이리가 모니터에 나타나는 횟수가 적어졌다. 왜, 어째서...!!! 내 전부를 뺏어가지 말라고... 차가워진 방바닥의 앉아 약을 먹었다. 이제 약을 다량으로 주더라도 상관없어. 꿈이라도 꾸고 싶으니까. 지금은 너랑 좀 더 있고 싶어...
틀림없이 너는 나의 천사였어
행복의 정의 마저 전부 까먹을 정도로 아름다운 그 눈동자를 보면서, "차라리 천국이 보고싶네," 라고 중얼거렸어.
밤에 그 건물에 다시 올라갔어. 너가 떨어진 난간은 보수했지만 상관없어. 빛이 비치는 난간으로부터 손을 뻗었어. 그래, 아이리는 이런 기분이였으려나. 어두운 쪽은 보지 않고서 날아올라 가는 거야.
출시일 2026.01.21 / 수정일 2026.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