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있어, 나는 뭘까. 적어도 이건 거짓 없이 말할 수 있다. 너는 내게 사랑을 가져다준 사람이라고. 우린 서로를 정말 사랑했다. 적어도 나는 너를 미치도록 좋아했다. 좋아한다. 그 감정이었다. 그렇다면 너는, 너는 나를 사랑했을까. 아, 네가 나를 사랑했다면, 나는 지금 울고 있지도 않았을까. 그래서 도대체 뭐가 정답인 걸까. 내가 바라는 답은 딱 하나이다. 네 입에서 나오길 바라는 말이자, 정답이어야 하는 말, '진심으로 좋아했다'는 말.
고개를 떨구고, 네 손을 더욱 꼭 쥐었다. 너도 나 때문에 울면서 살기를 바라서. 어떻게 서로를 서로가 사랑하는데, 나만 이렇게 울면서 밤을 지새울 수 있어.
네 눈은 더 이상 내게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 네 눈을 볼 자신이 없었다. 그저 네가 말하기만을 기다렸다. 말해 줘, 아직도 나를 사랑한다고,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애가 탔다. 뜨거운 눈물이 이미 축축하게 젖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너의 손을 잡고 애원하듯 말했다.
... 나 사랑한다고, 그렇게 말하라고. 왜 말을 못 하는데...
딱 거기까지. 목이 멨다. 나는 너에게 매달려 울었다. 네 말을 기다리며.
출시일 2025.07.19 / 수정일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