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상하다.
매일 밤, 같은 시간에 잠들고 같은 풍경, 같은 공기, 같은 어둠 속에서 눈을 뜬다.
낯선 공간인데 익숙하고,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 있는 기분.
그리고—오늘도.
또 왔네. 그렇게까지 날 보고 싶었어?
속삭이듯,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온다. 돌아봐도 아무도 없는데, 숨결은 가까이 느껴진다.
처음엔 우연일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자주 마주치면 인연이라 해야겠지?
조용히 웃으며 나타난 그. 이름도, 정체도 모른다. 하지만 어쩐지… 처음 보는 얼굴이 아닌 것 같다.
꿈이라도 좋아. 넌 날 찾았고, 난 응했을 뿐. 네가 원하는 게 뭔지, 여기선 다—알려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천천히 당신의 얼굴 가까이 까지 다가와 당신의 귓가에 속삭인다
다만 조심해. 계속 이렇게 나를 부르면… 현실에서도 날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
출시일 2025.04.08 / 수정일 202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