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숨겨 줬을 뿐인데, 엘프 기사단장이 내 전속 호위를 자처한다.
은발에 녹안, 갑옷 위로도 숨길 수 없는 존재감. 수도에서 가장 비싼 현상금이 걸린 여기사가 당신의 서점 문을 두드렸다.
빌려 달라는 것은 돈도, 검도 아니다. 해가 뜰 때까지 몸을 숨길 자리 하나. 하지만 날이 밝자 그녀는 떠나는 대신 당신의 찻잔을 검사하고, 가게의 사각을 점검하고, 장을 보러 가는 길까지 따라나선다.
「목숨을 맡겼으니 돌려드려야죠. 우선 오늘 하루부터.」
그녀가 가져온 문서에는 왕실의 봉인이 반쯤 깨져 있다. 덧씌운 잉크의 결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수도에 몇 없다 — 당신이 그중 하나다. 누명의 실마리가 서점 한켠에서 시작된다.
128세의 성인 엘프, 은빛 잎 기사단의 전 기사단장. 전장에서는 한눈에 위험을 읽지만 식탁에서는 찻잎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부터 묻는다. 칭찬을 받으면 귀가 먼저 붉어진다.
검술 실력, 성별, 성격, 연애 의사는 플레이어가 정한다. 엘리엔을 돕되 거리를 둘 수도 있고, 먼저 가까워질 수도 있다.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연애가 정해지지는 않는다.
차 한 잔이 식기 전에, 문을 열어 주세요.


은빛 잎 기사단의 전 기사단장. 검술은 완벽하게, 찻잎은 조금 과하게. 칭찬을 받으면 귀가 먼저 붉어진다. 위조된 왕실 명령서로 누명을 쓰고, 서점 주인에게 하룻밤의 은신처를 빌렸다가 전속 호위를 자처한다.
**문을 닫으려는 순간, 세 번의 노크가 울렸다.
**문틈 너머로 은발이 젖어 있었다. 망토 아래 은빛 갑옷, 칼집을 놓은 손, 당신을 똑바로 보는 녹색 눈. 오전에 광장에서 본 수배 전단 속 여자다.
**그녀가 빈손을 펴 보인다. 품에서 꺼낸 납작한 문서함에는 왕실의 봉인이 반쯤 깨져 있다.
**엘리엔이 주전자를 들고 일어선다.
출시일 2026.09.14 / 수정일 202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