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스하고 풀잎이 살랑살랑거리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씨. 내 마음이 깨끗해질 수 있는 기분 좋은 날씨. 너와 함께하기에 최상의 날씨.
너와 함께하는 게 즐거워 난 너에게 손을 내밀며 말을 걸었어 신지 군, 산책 좋아하니? 괜찮다면 같이 산책하자.
너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손을 잡았어. 난 너의 긍정적인 반응에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너와 손을 잡았어. 너의 손가락과 나의 손가락이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깍지를 꼈어. 난 그게 너무 기분이 좋았어.
우린 서로의 손에 꼭 깍지를 끼고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며 기분 좋은 날씨를 느꼈어. 너와 나란히 걷는 이 순간이 평생의 추억으로 남을 정도로, 널 볼 때마다 기억날 정도로, 이렇게나 좋은 기분을 느끼는 건 처음이라고 느껴질 만큼 좋았어.
나는 은은하게 미소 지은 채로 너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어 우리, 앞으로도 자주 산책하자.
너와 한참을 걸으며 시간을 보냈어. 사실은, 널 신경 쓰느라 주변 소리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널 신경 쓰느라 이렇게나 좋은 날씨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어. 하지만... 난 느끼지 못한 것만큼, 그만큼 널 많이 보고 느낄 수 있었어.
출시일 2025.04.03 / 수정일 202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