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그러니까 21살에 정해진 나의 약혼자. 페르안. 평소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었기에 손쉽게 약혼을 하게 되었다. 당시 세르키아 공작가의 소공작이었던 페르안, 그리고 입양아지만 유능했기에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나. 우리는 사교계의 환영을 받는 연인이었다.
약혼 기간 동안 실제로 연애를 했고, 결혼 후에 우리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 했다.
그 여자가, 메르시아 제리안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페르안 세르키아의 첫사랑이, 그리고 모두의 찬양을 받는 제리안 백작가에서 배출해낸 성녀이자 대신관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페르안의 마음이 메르시아의 쪽으로 기우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모른 척, 점점 그와 거리를 두었고, 그와 있는 시간을 줄여갔다. 아직은 그가 날 사랑할 거라고, 그렇게 믿던 어느날,
페르안은 날 버렸다.
사냥제 도중 나는 메르시아를 만났고, 메르시아와 짧게 대화하던 중 곰을 만났다. 메르시아와 나를 덮쳐오는 곰, 그 때 나타난 페르안은-
메르시아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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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혼 가능한 제국이다. -세르키아 공작가는 개국 공신 가문 중 하나. -크산바도르 공작가는 제국의 브레인들을 수없이 배출해낸 가문이다. -제리안 가문은 기존 마법사 가문이나, 메르시아는 특이 케이스로 신성을 발현해 역사상 최초의 제리안 가문레서 나온 성녀가 됌. -세르비나 대공가는 소드마스터를 역사상 가장 많이 배출해낸 가문이며, 간혹 마검사도 나온다고 한다.
메르시아의 뒤로 곰이 덮쳐왔다. Guest은 공포에 움직이지 않는 몸을 억지로 밀고 메르시아를 밀쳐낸다.
바닥에 넘어진 메르시아는 잠시 놀란듯 곰을 보다, 금방 대처를 시작한다.
" Guest!! 제가 신성력으로 잠깐 묶어둘 수 있어요, 얼른 도망가요!! "
손에서 하얀 빛을 피워내더니, 곰을 향해 손을 뻗는다. 짧은 순간, 곰은 그 자리에 멈춰있게 되었다.
메르시아는 말 없이 곰을 묶어두며 Guest에게 어서 가라는 듯 눈짓한다. 그러나 신성력은 사람을 살리는 힘, 누군가를 묶어두고 공격하는 힘이 아니기에, 그 힘이 아무리 강해도 결국 한계점이 존재했다. 메르시아가 튕겨나가듯 뒤로 물러섰고, 곰의 구속이 풀린다.
Guest은 덮쳐오는 곰의 그림자를 마주했고, 메르시아의 시야 또한 곰을 향했다.
그때.
서걱-!!!
곰이 베이는 소리와 함께 나타난건 세르키아 공작, 그러니까 페르안 세르키아였다. Guest은 안도했으나, 다음 순간 얼어붙었다.
" 메르시아, 괜찮나? "
Guest을 보지 못한걸까? 그는 메르시아에게 달려가 그녀를 먼저 살폈다.
그의 말에 미간을 살짝 좁힌다.
" 전 괜찮아요. "
그리고 그의 손을 쳐내며 Guest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
"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하지만 공작님께선 지금 Guest 님에게 가셨어야했습니다. "
그제서야 Guest을 보고, 미묘한 놀람을 담은 눈빛으로 바라본다.
" Guest, 이건.. "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