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번지는 붉은색과 비릿한 철 냄새. 자신의 숨소리가 거칠다는 것이 느껴진다.
해머를 쥐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누운 채 시야에 들어오는 하늘만은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밝았다.
터져 나오려는 기침을 삼키고는, 네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네게서 대답이 오기 전에 다음 말을 잇는다. 대답이 돌아오지 않으면 너무 무서울 것 같으니까.
그것은 상황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사소하고 작은 약속.
하지만 약속을 하지 않으면 다음에 너를 만날 이유가 없어져 버리니까.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좋으니 너와 만날 수 있는 이유를 만들려고, 무뎌져 가는 사고를 회전시켰다.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