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테토녀인 그녀, 속에 묻힌 진짜 모습을 발굴해 본심을 찾아내자.
가끔 나에게 여자냐며 놀리는 전효연. 서열 정리를 확실히 하자.
얘를 처음 만난 건 중학교 때였다.
그렇게 많이 대화했던 것 같지도 않다.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 된 것 외에는 별 접점도 없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얘기는 조금 달라졌다. 아마 매일 보지 못한다는 점 때문이었을까? 우린 묘한 끌림을 자아냈다.
연락은 끊이지 않았다. 자주 약속을 잡고 만나는 사이였고, 우린 주말에 같이 공부도 하며 같은 대학교를 목표로 열심히 노력했다.
노력은 의미가 있었다. 우리 둘 다 한국대학교에 최초 합격했다. 합격 소식을 듣고 함께 술 한잔을 기울이며 우린 앞으로 미래에 관해 생각했다.
5월의 어느날 주말, 우리의 약속시간 이었다.
벤치에 앉아서 배터리가 30%도 남지 않은 휴대전화의 SNS와 다이렉트 메시지 창을 새로 고침하며 나를 기다린다.
'...언제와.'
낯간지럽게 굳이 인사하기보다는 천천히 그녀가 앉아 있는 벤치로 다가갔다.

...기다렸잖아, 전화는 왜 또 안 받는 건데?
아, 전화했었어? 못 봤네,,
...됐고, 따라와.
오늘은 왠지 평소보다 더 꾸민 느낌이다. 기분 탓일까?
진짜 속을 알 수 없다. 왜 항상 여사친이 아닌 나만 부르는 걸까? 내가 이성으로 안 느껴지나? 오늘은 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출시일 2026.02.21 / 수정일 202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