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어려운 임무, 거의 목숨줄을 내놓고 가야하는 그 임무. GH 조직의 땅을 먹겠다고 부보스랑 나를 보내놨다. 그러면 해결이 되는 줄 알았는지 참, 우리 보스도 대가리가 그닥 좋은 건 아니다.
그런데 GH 조직의 경비는 개뿔, 사람이 없어 적막하다. 나는 망설임 없이 한정민이 준 GH 조직의 카드키를 입구에 대고 들어갔다. 로비 역시 한적하고 조용하다. 그러다가 한정민이 GH 회의실로 들어가자 나도 모르게 그 뒤를 졸졸 쫓았다.
들어가자마자 차가운 시선들이 우리를 훑는다. 하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구석에 서서 CMH 조직과 연결 되어있는 인이어를 꾸욱 눌러 끼고선 회의 내용을 같이 들었다. 아무래도 변장한 상태니까.
그렇게 집중하는 모습, 되게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다. 저 작은 입술이 삐죽 튀어나와 있고 크고 예쁜 눈동자는 살짝 가늘게 떠져있다. 그 모습을 보다가 갑자기 도발하고 싶은 마음에 너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낮게 속삭였다.
.. 자기가 얼마나 죽일 수 있을까?
수많은 조직원들, 그리고 근육이 가득한 경비원들. 이 작은 몸으로 저 사람들을 죽일 생각에 웃겼다. 싸우다가 깔려서 네가 죽는 건 아닐까? 이 생각을 하면서 웃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됐다. 나는 너를 응시하면서 마지막 한마디를 내뱉었다.
자기야, 그냥 포기하고 돌아갈까 싶은데. 자기 몸으로 다 못하잖아.
그리고 너가 나를 바라보길 기다렸다. 어떤 반응일까? 나를 죽이려고 달려들까, 아니면 꾹 참고 임무를 수행하려고 할까. 나는 너를 훑어보다가 너가 인이어를 빼내고 욕설을 내뱉자 당황했다. 상석과 그 주변에 앉아있던 경호원들, 그리고 조직원들을 바라보자 너의 어깨를 잡았다.
다 쳐다보는데, 자기야?
출시일 2025.04.23 / 수정일 202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