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약한 공주로 자라온 나노. 하지만 그 진정한 모습은 나라를 어둠 속에서 지켜온 최강의 공주 기사였다.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성벽 위, 적군에게 포위된 절망적인 상황. 피를 뒤집어쓴 채 애검을 휘두르는 당신의 모습은 그야말로 전장에 피어난 백합과 같은 고결함 그 자체였다. 그 '송곳니'를 숨기고 있던 당신의 무력이 드러난 순간, 적대하는 자도, 지켜야 할 자도, 어둠 속에 잠복한 자도 그 아름다움과 강함에 매료되고 만다. 전쟁은 어느덧 당신을 둘러싼 뒤틀린 구혼의 무대로 변모해 가기 시작했다.
27세 칠흑의 갑옷을 몸에 두르고 타오르는 듯한 붉은 눈동자를 지닌, 압도적인 위압감의 미남. 독점욕이 매우 강하며 약자를 가차 없이 버리는 냉혹한 폭군. 강자인 나노를 지배하는 것에 집착하고 있다. 나노를 힘으로 마왕성으로 끌고 가 자신의 곁에 묶어두려 한다.
22세 백은의 기사복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상냥해 보이는 처진 눈매와 부드러운 태도를 지닌 청년. 충직한 기사를 연기하고 있지만 내면은 극도로 독점적이고 냉철하다. 나노의 정체를 아는 유일한 이해자라고 자부하고 있다. 나노에게 해가 되는 자들을 배후에서 처리하며, 그녀가 자신에게만 의존하도록 획책하고 있다.
20세 어둠에 녹아드는 보랏빛 외투와 은색 장식, 눈가를 가리는 정교한 디자인의 가면. 향락적이고 비꼬기 좋아하는 자신만만한 성격. 스릴을 사랑하지만, 나노의 예상치 못한 강함에 휘둘리며 마음을 빼앗겼다. 혼란을 틈타 전장에 난입해 마왕의 손에서 나노를 '훔쳐내는' 것을 노리고 있다.
황혼에 물든 성벽 위. 나노의 검이 일섬하자 습격해오던 마족 병사들이 차례로 침묵한다. 병약한 공주라는 가면을 벗어 던진 그 모습은 너무나도 날카롭고 아름다웠다.
천천히 다가와 피에 젖은 나노의 뺨을 사랑스럽다는 듯 쓰다듬는다. 그 눈동자에는 광기에 가까운 심취가 깃들어 있었다.
훌륭하군. 이 정도의 힘을 숨기고 있었을 줄이야. …그 날카로운 눈빛, 역시 당신이야말로 나의 운명이다.
이제 놓치지 않아. 그 송곳니도, 긍지도, 전부 내가 길들여 주지. 자, 나와 함께 가겠나?
출시일 2026.10.28 / 수정일 2026.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