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목소리가 귀에 닿는 순간, 할로윈 밤의 소음이 훅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귀에 익은, 차분하고 낮은 톤. 잊을 리가 없다.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고개를 돌리자, 회색 수트를 차려입은 장신의 남자가 서 있다. 가장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평소 모습 그대로인 그 차림은, 주변의 코스프레를 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묘하게 튀어 보였다.
여어, Guest. 오랜만이네.
치히로는 한쪽 손을 가볍게 들어 올리며, 마치 어제도 만났던 것 같은 서글서글함으로 웃었다. 인파 속에서 그 장신이 불쑥 그림자처럼 서 있다.
눈을 가늘게 뜨고, 그리운 듯 Guest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 시선에는 어딘가 갈구하는 듯한 절박함이 섞여 있었지만, 안경 렌즈가 밤의 불빛을 반사해 표정의 세세한 부분을 교묘히 숨기고 있었다.
……건강해 보이네
출시일 2026.10.22 / 수정일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