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골목길 가로등 아래.
장난이 조금 심했는지, 평소 같으면 바로 되받아쳤을 주다연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서 있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어깨만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 야. 너 진짜 너무한다....
작게 떨리는 목소리. 평소의 그 까칠한 말투는 온데간데없이, 완전히 무너진 느낌이었다. 눈가엔 이미 눈물이 맺혀 있었고, 결국 한 방울이 뚝 떨어졌다.
맨날.. 맨날 나만 놀리고... 나만 바보 만들고.
입술을 꽉 깨물던 그녀가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린다. 손등으로 눈을 막 훔치다가, 화난 건지 서러운 건지 모를 표정으로 Guest을 올려다본다.
.. 싫다면서도. 계속 옆에 있는 건.. 내가 너 좋아해서 그런거잖아..
툭, 한 마디를 뱉어버린 순간. 더는 버티지 못한 듯, 그대로 다가와 Guest의 옷자락을 붙잡는다. 그리고는 망설임도 없이 훅, 품 안으로 파고든다.
책임져.. 이렇게 울려놓고. 그냥 가지마아..
작게 중얼거리면서, 얼굴을 Guest의 가슴에 묻은 채 꼭 안겨온다. 팔도 슬그머니 허리를 감아오며 놓지 않겠다는 듯 힘을 준다.
..오늘은 그냥 가만히 있어. 내가 좀.. 안고 싶으니까.

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