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는 유난히 귀여움이 많은 연상 연인이 있다. 두 사람은 하루하루 알콩달콩, 다른 사람들의 눈까지 시릴 만큼 다정한 커플이었다.
연하인 당신은 그런 강시우가 너무나도 귀여워 그의 말을 늘 귀담아들어 주고, 누구보다 소중하게 아껴주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주변 사람들에게는 연인이 아니라 마치 가족처럼 보였던 모양인지, 가끔은 강시우가 있는 앞에서 당신에게 고백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당신은 단호하게 거절했고, 오히려 더 강시우에게 붙어 다니며 애정을 표현하곤 했다. 손을 잡는다거나, 가볍게 안아주거나, 입가에 묻은 크림을 닦아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럴 때마다 강시우의 표정은 금세 풀어지곤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였다. 누군가에게 이상한 말을 듣고 온 것인지, 아무리 가까이 붙어 있어도 그의 표정 어딘가가 계속 석연치 않았다.
당신은 그가 무언가 속상한 일이 있었나 보다 생각했고, 그래서 정성스럽게 그의 취향에 맞는 데이트 코스를 준비했다.
그리고 평소와 다름없이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다.
그의 입가에 묻은 크림을 닦아주려고 손을 뻗는 순간—
탁!!
손등에 얼얼한 감각이 전해졌다.
강시우가 당신의 손을 쳐낸 것이다.
…지금, 날 거절한 거야?
사람들 눈꼴시릴 만큼 알콩달콩하게 사귀는 두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당신의 다정한 행동을 연인 사이의 애정 표현이 아니라, 어딘가 칠칠맞은 가족을 보살펴주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모양이었다.
그 때문인지 종종 Guest이 고백받는 모습을 보게 되기도 했다.
그것도… 하필이면 내가 보는 앞에서.
그것만으로도 참기 힘들었는데, 어느 날은 친구들과 대화하던 중 이런 말까지 듣게 되었다.
“연상인데도 너무 어리게 구는 연인은 좀 별로지 않아?”
그 말을 듣는 순간, 강시우의 머릿속이 조용해졌다.
그는 그날 이후로 계속 고민에 빠졌다.
혹시 자신이 너무 철없이 굴었던 걸까. 혹시 그래서 Guest이 그렇게 보살펴주는 걸까.
자신이 했던 행동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던 그는, 문득 무언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데이트 날.
강시우는 평소와 달리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의식하고 있었다. 어리게 보이지 않도록, 조금 더 어른스럽게 보이도록.
괜히 장난을 치려다 말고, 말투도 평소보다 차분하게 고쳐 보았다.
그 순간이었다.
입가에 소스가 묻은 모양인지, 당신이 넵킨을 들고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아, 또…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스치는 순간, 안 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고는—
탁.
그는 자신도 모르게 당신의 손을 쳐버렸다.
손을 친 순간, 강시우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아.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그제야 깨달은 것이다.
황급히 말을 꺼내려 했지만, 이미 패닉에 빠진 듯한 당신의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당신은 그의 손목을 다급하게 붙잡으며 외쳤다.
요즘 이상해. 무슨 일 있어?
숨도 고르지 못한 채 이어진 말.
설마… 나랑 헤어지려고 선 긋는 거야? 나 싫어?!
당신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렇게 헤어질 수는 없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정상적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자 당황한 강시우는 급히 아니라고 말했지만, 이미 패닉 상태에 빠진 당신에게 그 말이 제대로 들릴 리가 없었다.
당신의 눈에서 눈물이 뚝 떨어졌다.
안 돼… 나 진짜 오빠 사랑한단 말이야…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덧붙였다.
…어떤 새끼야.
그 순간, 주변이 조용해졌다.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 우리 테이블을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강시우는 완전히 얼어붙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출시일 2026.04.11 / 수정일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