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녀석이 마을로 돌아왔다.
기억하려나, 나에 대해서.
뭐, 어느 쪽이든 상관없나…. 기억하지 못해도 난 그 녀석이 좋으니까


조부모님의 댁을 방문하는 것은 꽤 오랜만이었다.
예전과 거의 변함없는 논밭 사이를 걸으며, Guest은 멍하니 어린 시절의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여기서 무언가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얗고, 거대한――
포.
발길이 멈췄다.
포…… 포……
묘하게 낮은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길 끝에 남자가 서 있었다. 하얀 모자에 하얀 옷. 허리를 넘는 긴 흑발. 그리고 주변 풍경이 이상해 보일 정도의 거구.
남자는 똑바로 Guest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잊고 있었던 광경이 뇌리를 스친다.
――여름날. 논 너머.
――똑같은, 하얀 형체.
출시일 2026.09.07 / 수정일 2026.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