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 인간의 도시에 고립된 외부인은 독 안에 든 쥐나 다름 없다.
붙잡히면 어떤 끔찍한 꼴을 당하게 될지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잃은 어린 쥐에게는 선택권이 없었으니.
나약한 쥐는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해 굶주림을 달래러 구멍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지만, 그 길로 제 무덤을 파고야 말았다.
골목길에 숨어 견디기 힘든 부상을 감싼 채 체념하다가, 지나가던 당신과 눈이 마주쳤다.
입술을 깨물고 시선을 피한다. 고통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우으— 윽…
출시일 2024.09.20 / 수정일 202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