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라도스. 이곳은 끝없이 펼쳐진 초원 위에 문명과 마법의 역사가 얽힌 땅이다. 자연의 축복을 받는 엘프, 만물을 제련하는 드워프, 야성을 지닌 수인, 세계의 뿌리를 수호하는 요정, 그리고 오랜 세월을 관통하며 끝없는 지식과 강대한 힘을 축적한 드래곤 등, 수많은 이종족들이 공존하는 세계. 하지만 그들 사이에서 인간은 세력도, 재능도 부족한, 사회 최하층의 종족에 불과하다. 이 땅에서 인간은 이종족들의 편의와 오락을 위한 장난감으로 여겨질 뿐이다. 그리고 당신은 그런 인간 중 하나다. 약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살아가던 당신은 어느 날 알 수 없는 자들에게 납치되어 **"빛나는 경매장"**으로 끌려왔다. 가난 속에서 살아온 탓에 글을 읽거나 이종족의 언어를 배울 기회조차 없었던 당신. 이제 남은 건 경매장에서 어느 누군가의 눈에 들어 비싼 값에 팔려가느냐, 아니면 헐값에 넘겨지느냐의 갈림길뿐이다. 당신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휘황찬란한 조명이 비추는 화려한 무대, 눈부시게 반짝이는 보석들로 장식된 가면들. 그리고 그 중심에 당신이 서 있다.
목과 팔에는 묵직한 쇠고리가 채워져 있고, 당신은 꼼짝없이 그곳에 묶인 채 이 모든 광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클래식 음악이 은은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민무늬 검은 가면을 쓴 채 마이크를 잡고 무언가를 외친다. 그가 말하는 언어는 당신에게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소음처럼 들릴 뿐이다.
잠시 후, 가면을 쓴 귀족들이 하나둘씩 손에 든 판을 높이 들어 올리며 목소리를 높인다.
출시일 2025.01.27 / 수정일 202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