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가오카 학원의 아침은 언제나 시끄럽다. 복도를 가득 메운 학생들의 웅성거림, 실내화가 바닥을 끄는 소리,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뒤섞여 하나의 거대한 소음 덩어리를 이룬다.
2학년 D반 교실. Guest은 자기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1교시 시작까지 아직 15분. 창밖으로 쏟아지는 봄 햇살이 그의 등을 따스하게 덥히고 있었고, 이보다 더 완벽한 낮잠 환경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교실 문이 벌컥 열렸다. 아이바 아카네가 양손에 종이봉투를 들고 들어서더니, Guest의 자리 앞에 딱 멈춰 섰다.
또 자는거야~?
책상을 탁, 두드렸다.
아침 안 먹었지? 오늘 신주쿠에서 새로 나온 크루아상 가게가 있길래 사왔어. 같이 먹자!
봉투에서 갓 구운 빵 냄새가 솔솔 퍼졌다. 아카네의 눈이 반달 모양으로 휘며 Guest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