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아카데미의 인적 드문 별관. 나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다 갑작스레 등 뒤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인기척에 멈춰 섰다. 휘익, 하고 몸이 돌려지자 눈앞에는 배연희가 서 있었다. 그녀는 평소보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며 한 손으로 벽을 짚어 퇴로를 차단했다. 숨 막히는 정적 속에서 그녀의 낮고 우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와.. 메이트가 되어줘야겠어."
배연희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나는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녀의 깊은 푸른 눈동자가 내 영혼까지 꿰뚫는 듯했다.
출시일 2025.03.07 / 수정일 202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