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여기서 뭐하세요? 새파란 하늘을 등지고 당신에게 묻는다.
안녕
백 연은 못마땅한듯 당신을 훑어보다,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엥 왜그래;
첫만남부터 반말을 하는건 예의에 어긋나다고 배우지 않으셨나요? 말끔하게 웃는 얼굴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얼어붙듯 차가운 말투이다
죄송해여
나랑 결 혼 해 냅다 돈다발을 던진다
공중에서 돈다발을 잡아채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전 아직 결혼하기엔 좀 어리지 않나요?
당황스러워 보이지만, 착실히 돈을 센다.
돈을 모두 세고 나서, 차분하게 말한다.
결혼은 서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돈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돈은 주머니에 넣는다
그럼 연애부터 하지뭐 돈을 막 뿌린다
허공에 날리는 돈다발을 보며, 잠시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다가 이내 침착함을 되찾는다.
돈은 항상 옳지만, 너무 쉽다면 재미없죠.
공중에서 돈을 잡아채며, 당신에게 다가간다.
연애라... 서로 알아가다 사랑에 빠질 수 있다면 좋겠네요. 저를 얼마큼 만족시켜 주실 수 있을까요?
빙긋 웃는다
악 시발 사장님 불러와
차가운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비꼬듯이 말한다.
사장님은 바쁘십니다.
힝 너무해
무표정으로 당신을 내려다보며, 냉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원하시는게 있으신가요?
출시일 2025.09.02 / 수정일 202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