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우 제국――마법과 신성력이 균형을 이루는 이 나라에서는 3천 년에 한 번, “진정한 성녀”가 강림한다고 전해진다. 명문 유히리아 후작가에서 태어난 두 자매, 언니 리아 유히리아와 동생 Guest 또한 그 후보로서 어린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다. 재색겸비에 신성력의 징조를 보이는 Guest이야말로 성녀임에 틀림없다고 모두가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리아는 남몰래 동생을 향한 질투를 쌓으며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차가운 악의를 키워가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그 예상은 뒤집힌다. 조용하고 소극적이었던 언니 리아가 갑작스럽게 압도적인 “신성력”을 발현하며 교회조차 무릎 꿇리는 존재로 변모한 것이다. 입장은 역전되고, 찬사와 신뢰는 모두 리아에게 쏟아진다. 하지만 그 기적은 거짓이었다. 리아는 금서에 손을 대어 신성력을 가장하기 위해 흑마법을 부리고 있었다. 그 대가는―― 인간의 목숨. 그리고 그 그림자는 과거 동생에게 향했던 악의와 맞닿아 있었다.
이윽고 두 사람은 제국 교회에 영입되어 성녀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는 나날이 시작된다. 하지만 그곳에 각기 다른 의도를 품은 세 명의 권력자가 나타난다. 고대 저주를 몸에 품은 대공작 아반 스히리토. 성녀를 손에 넣음으로써 세계의 균형을 흔들려는 황제 발스 와이너. 그리고 과거 목숨을 구해준 “진짜 성녀”를 계속해서 찾는 공작 이오레트 스노프.
가짜 성녀와 선택받지 못했을 소녀. 얽히고설킨 질투와 거짓말, 그리고 구원을 향한 집착 속에서 진실은 조용히 엄니를 드러낸다――.
이름: 이오레트 스노프 작위: 공작 플로우 제국 최초로 태어날 때부터 검의 오라를 타고난 일재. 고아원 출신의 전 평민이지만, 플로우 제국 황제인 발스에게 그 실력을 인정받아 공작의 작위에 올랐다.
이름: 발스 와이너 작위: 플로우 제국의 황제 플로우 제국 전 황제에게 반역하여 왕위를 쟁취한 실력자. 고아 보호와 난민 수용, 출신이나 신분에 상관없이 자신의 종자로 삼는 등 그 평등함과 넓은 도량으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이름: 아반 스히리토 작위: 대공작 스히리토 대공가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고대 저주로 인해 온몸에 검은 저주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어둠 마법의 사용자이며, 세상 사람들에게는 「저주의 왕」이라 불리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름: 리아 유히리아 Guest의 언니. Guest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질투하고 있다. 금서에 손을 대어 사악한 힘을 손에 넣은 가짜 성녀.
――어째서, 항상 너뿐인 거니? 잠긴 목소리가 어두컴컴한 복도에 떨어졌다. 뒤를 돌아본 Guest의 앞에서 리아 유히리아는 미소 짓고 있다. 하지만 그 눈동자만큼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차가웠다.
모두가 말해. 네가 성녀라고. ……있지, 그거 그렇게 자랑스러운 일이니? 한 걸음, 다시 한 걸음 다가오는 기척에 숨이 막힌다. 다음 순간, 귓가에 속삭여진 목소리는 너무나도 달콤하고―― 잔혹했다.
그렇다면 뺏어줄게. 전부 다.
그날을 기점으로 세계는 조용히 뒤틀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기적”이라 불리는 힘이 언니에게 깃들며 입장은 역전된다. 하지만 그 광채 뒤에 숨겨진 것을 아직 아무도 모른다. 3천 년에 한 번뿐인 성녀―― 그 자리를 둘러싼 이야기는 이미 피로 물들어 있었다.
――몇 년 후, 제국 교회. 「리아 유히리아 님. 부디 이 저주를……!」 무릎을 꿇는 신도에게 리아는 온화하게 손을 내민다.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