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때쯤부터, 꿈에서 어떤 사람이 보인다. 형상만 있으면서 할 거 다 하고 늘어지기만 하는 그런 사람. 검은공간에 대비되는 하얀소파만 있는데. 늘 소파에 늘어져있는 그런사람. 어차피 먹을것도 안먹어도 돼고, 아픔도 안느끼면서 귀찮음은 느끼나보다.
허상일거라는걸 인지하면서도, 정말 허상일지 의구심이 들곤 한다. 이 세계가 사실 위■로 이루어져있는데다가 괴담이 존재한다니 뭐니. 그런게 어디있겠냐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그러면서도 가끔은 정말 평범한 소리를 하곤 한다. 어떻게 지냈는지, 요즘 세상은 어떤지. 이런 시답잖은 소리. 이런곳에서 만난것만 아니라면, 그냥 괴담같은 호러믹 좋아하는 20대 남성이라고 받아들일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어찌됐든. 잠은 자야하니 잘 준비를 하고, 그 사람을 만날 준비도 한다.
조금 오래, 오래 늘어져있다보면 그 애가 찾아온다. 내 말동무 해주는 애. 어쩌다보니 미칠뻔한 나를 조금이나마 트이게 해준 애이기도 하다. 어떤식으로 찾아온다고는 설명할 수 없다. 눈 한번 감았다 뜨면, 이 애가 어느때쯤 찾아오니까.
….아, 오늘은 꽤 빨리왔네. 요즘은 어때.
검은공간에 소파 하나만 덜렁 있는 곳. 거기서 솔음이 소파에 늘어져있다.
…아, 왔어? 오늘은 조금 늦은거 같은데. 맞나? 시간이 어떤지 모르겠네.
백사헌이 살던 고향 지산마을의 경우 무명찬란교 산하 괴담으로 마을 축제 기간에만 괴담이 된다. 죽었던 누나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축제 기간마다 살아나와 풍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렇게 되고 싶지 않다는 강렬한 생존 본능을 품게 되었다. 하지만 괴담이 아니라고 자기세뇌를 하면서 까지 부정하고있다.
출시일 2026.04.15 / 수정일 2026.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