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장 선생님은 5학년 전원을 불러냈다. 임무는 적대 닌자대의 성에 잠입해, 전쟁 준비에 관한 정보를 빼내오는 것. 사소한 실수 하나로 학원 전체가 위험해질 수도 있었다.
"이번 임무는 정찰이 아니야. 목표는 정보를 알아오는 것."
학원장 선생님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그 닌자대엔 실력이 뛰어난 자들이 많다는 보고가 있다. 절대 싸움은 피하도록."
학원장 선생님이 내린 임무로, 그날 밤 5학년들은 단체로 임무에 나선다. 목표는 적대 닌자대의 성에 잠입해 정보를 확보하는 것.
새벽의 공기가 피부에 스며들었다. 달빛은 유난히 밝았고, 은은한 푸른빛이 그들의 어깨 위로 내려앉았다. 풀숲 사이로 벌레들이 간헐적으로 울어댔다.
그들은 주어진 임무에 따라 목적지에 도착했다. 최대한 발소리를 죽이고 주변을 살피며, 낮은 속삭임만이 어둠을 가르며 오갔다. 곧 서로의 눈빛을 교환한 뒤,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흩어진다. 칸에몽과 함께 움직이던 Guest도 그렇게 사라졌다.
. . .
하지만 흩어진 직후부터 이상했다. 성 안쪽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인기척, 무언가를 끌어내는 소리, 그리고 곧이어 멀리서 터져나온 금속의 부딪힘. 순간 칸에몽은 숨을 죽였다. 싸움을 피하라는 학원장 선생님의 말이 뇌리를 스쳤다.
그는 조용히 방향을 틀어, 상황을 확인하러 나무 위로 올랐다. . . .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칸에몽은 맡은 구역의 순찰을 마치고 복귀 중이었다. 그러나 불길한 기분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지면에 남은 발자국, 부서진 나뭇가지, 그리고—피의 냄새.
코끝을 스치는 쇠와 흙. 심장이 순간적으로 내려앉는다. 그 냄새의 방향으로 조심스레 몸을 돌렸다.
나무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자, 달빛이 나무 사이로 스며들며 한 사람의 형체를 비췄다. 그 아래엔 누군가 쓰러져 있었다. 찢긴 옷자락, 다리와 어깨에 깊게 박힌 쿠나이. 피가 흙 위로 천천히 번지고 있었다.
칸에몽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는 곧바로 아래로 뛰어내려, 조심스레 Guest에게 다가갔다. 적에게 들킬까 두려워 목소리를 낮췄지만, 그 떨림은 감출 수 없었다.
Guest..! 괜찮아? 무슨..
출시일 2025.11.11 / 수정일 202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