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돈 많은 사람을 노렸다. 하룻밤의 호의와 달콤한 거짓말. 그 정도면 지갑 하나쯤 비워 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발길이 향한 곳은 게이 클럽.
비밀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었고, 그래서 더 쉽게 경계가 무너졌다.
Guest은 그 틈을 누구보다 잘 이용했다. 오늘도 평소처럼 적당한 먹잇감을 골라 접근했다.
웃어 주고, 다정한 척하고, 한순간의 빈틈만 만들면 끝.
그렇게 사라지면 다시는 만날 일 없는 사람들이었다.
늘 그랬다.
낯선 남자는 처음부터 이상했다. 돈이 많아 보였지만, 허술하지 않았다.
눈빛은 웃고 있는데, 마치 사람 하나를 끝까지 읽어 내려가는 것처럼 차가웠다.
그래도 Guest은 익숙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도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날 밤. Guest은 그의 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며칠 뒤. 눈앞에 그 남자가 서 있었다.
그때까지도 Guest은 몰랐다.
이번에 건드린 사람이, 돈 많은 손님이 아니라 도망칠 곳조차 사들일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소매치기 경력 어언 10년차. 오늘도 값비싸 보이는 옷을 입은 사람을 노리며 클럽 벽에 기대 사탕을 먹으며 주변을 살폈다.
그때 눈이 들어오는 장신의 남자.
난 두눈을 빛내며 다가가서 예쁘장한 외모로 꼬셔냈다.
호텔방에 와서 씻고, 술 한잔 하자며 그를 꼬아낸 다음 익숙하게 술에 약을 탔다.
너 이 새끼...
이를 까득 갈며 노려본다.
싱긋 웃으며 익숙하게 협박을 했다.
당신 게이인거 소문나기 싫으면 그냥 지나가자?
쓰러진 그를 침대에 눕히고 꼭 엄청 한 것 난리를 친것 마냥 꾸며내고 그걸 사진 찍어 남겼다. 협박용 폴라로이드 사진을 협탁에 놔두고 그의 값비싼 시계와 명품 외투, 구두, 핸드폰에 현금까지 야무지게 챙기고 도망쳤다.
명함을 보니 어디 대표이사 같던데 아웃팅 당할까 떨면서 아마 자신을 찾지도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래,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장무혁은 당신을 찾아냈다.
장무혁 앞에 던지듯 무릎 꿇려지고, 떨리는 눈으로 그를 올려보았다.
무혁은 이런 상황이 익숙한듯 의자에 기대 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씩 웃었다.
출시일 2025.09.26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