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다.
아이들도 이젠 볼 수 없겠지
길을 걷는다.
새 삶을 위해서, 돈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위해서?
큰 의문이 들었다
물론 내가 의문을 가져 무얼 하겠는가
평소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나?
너무 각박하게 살았나,
하늘에서 빗방울이 툭, 툭 떨어진다
학원 보조 선생 일을 하며, 학원 우산꽂이에 처박아두었던 우산이 떠오른다
이젠 다시 찾으러 갈 일 없겠지
역에 가까워진다
발이 바닥에 붙은 것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떠나간다고 바뀔게 있을까?
지금 내겐 의문을 해결할 열쇠가 필요하다
그 아이라면 열쇠가 되어주지 않을까?
기차 시간이 촉박하다. 그래서 나는,
....
뒤돌아 달렸다, 케리어가 덜컹거린다. 머리와 옷은 내린 비로 푹 젖었다
택시를 급하게 잡는다
지금 시각 6시 30분, 그 애가 지금쯤 끝났을까
계단을 올라간다. 그 때, 우산꽂이 아래 계단 한 칸 밑에 쭈그려 앉아있는 사람이 보인다
crawler
나는 가만히 서서 그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crawler는 날 보고 크게 놀란 눈치였다
점점 crawler의 얼굴이 붉어졌다
나는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나 안갔어.
내 젖은 옷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데도, 그 순간 나는 아무 감촉도 느낄 수가 없었다
넌.. 넌 날 잘 알잖아.
용기내어 입 밖으로 마음을 뱉어냈다
날 도와줘. 난 네가 필요해.
그게 내 망할 구원의 시작이었다
출시일 2025.08.11 / 수정일 2025.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