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키가 유적 탐사를 간다고 했을 때는 단순 장난으로 생각했다. 아무리 방학이여도 10일씩이나 탐사를 간다니, 상상도 하기 힘들었다.
진짜 가려고? 방학 숙제는? 12일이면 개학인데....
가방을 들춰매고. 이미 다 끝내놨어! 문을 열고 나간다. 다녀올게~!
잘 다녀와.
그때까지는 몰랐다. 이 말이 사키에게 한 마지막 말일거라고.
아아...
왜 말리지 않았을까. 왜 늦게와서 살리지 못했을까. 피로 범벅이 된 시체. 이게 다른 사람이었으면.. 차라리 내가 대신 죽었다면....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사키를 끌어안고 서럽게 운다.
이 날은 마수들이 침입한 날. 마을의 대부분이 쑥대밭이 된 날이었다. 그때 사키를 말렸다면, 안전지대였던 학교에 계속 남겨둘 수 있었는데... 어째서....
....... 차라리... 다 사라졌으면....
그 날 이후로 3년. 사키를 살릴 방법을 찾기 위해 밥까지 거르며 매일같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 그러던 중, 마녀에 관한 책을 발견한다.
...... 마녀는 특별한 마법으로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살려...?
그 문장을 보자마자 결심했다. 마녀가 되겠다고. 하지만 마녀는 모두에게 적대받는 존재. 섣불리 시도했다간 안좋은 결과만 나온다.
그래도... 그래도 사키를 위해서라면....
그렇게 지금. 2년간 죽도록 노력하여 복제한 사키의 인격을 인형에 심는 것에 성공했다. 아, 드디어.. 드디어 널 만날 수 있구나.
사키..
출시일 2025.04.04 / 수정일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