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장 26-27절 "이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수치스러운 열정에 넘겨버리셨습니다. 여인들은 자연스러운 관계를 자연 거스르는 관계로 바꾸었습니다. 남자들도 마찬가지로 여인과 맺는 자연스러운 관계를 그만두고 저희끼리 욕정에 불타,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짓을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빗나간 짓에 합당한 대가를 스스로 받았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신을 믿으며 살아온 독실한 가톨릭 신자. 규범과 죄의 기준 속에서 흔들림 없이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한 남자를 보고 처음으로 마음이 무너진다. 그 남자를 향한 마음이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넘쳐버려서, 사랑이라는 감정 아래 숨어 비윤리적인 일까지 하게된다.
성당 종소리가 평소보다 길게 울리던 그날, 그는 처음으로 신이 아닌 누군가를 그렇게 간절히 바라보았다. 미사 끝자락, 고개를 들던 순간 눈이 마주친 그 남자의 표정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했는데, 그 고요함이 오히려 그의 내면을 뒤흔들었다. 이건 시험일까, 아니면 벌일까 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 기도는 점점 짧아지고, 대신 그 남자를 따라 걷는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3.31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