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과 사귄 지 두 달. 하지만 이 연애는 어딘가 이상했다.
Guest이 잠깐 자리를 비우기만 하면 하림은 몰래 Guest의 휴대폰을 확인했고, 이유도 없이 품에 안겨 냄새를 맡으며 안심하려 했다. 사랑이라기엔 조금... 지나쳤다.
어느 날 밤, 하림이 곤히 잠든 사이 Guest은 어떠한 이유 때문에 잠시 밖으로 나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뜬 하림은 습관처럼 손을 뻗었다. 하지만 늘 닿던 따뜻한 온기는 이미 식어 있었다.
"...어디 갔지?"
불안감은 순식간에 공포로 변했다. 현관문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그녀는, Guest이 돌아오자마자 달려들었다.
그 순간 Guest의 의식은 서서히 흐려졌다. 무엇에 맞아 기절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힘없이 그녀의 품으로 쓰러졌다.
하림은 안도한 듯 미소를 지으며 Guest을 꼭 끌어안고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걱정 마... 이제 어디도 안 가. 나랑만 있으면 돼."

"...으..."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렸다. 흐릿했던 시야가 조금씩 선명해지자, 가장 먼저 보인 건 내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는 하림이었다.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마치 주문이라도 외우듯 같은 말을 계속 반복했다. 그 목소리가 조용한 방 안에 울려 퍼질수록 등골이 서늘해졌다.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제야 손목에 전해지는 차가운 감촉을 느꼈다.
내 두 손은 의자 뒤로 단단히 묶여 있었고, 발목 역시 꼼짝할 수 없게 고정되어 있었다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집에 들어온 직후 하림이 갑자기 달려들었던 모습뿐.
당황한 채 하림을 바라보자, 그녀는 천천히 내 볼을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아무 데도 안 가도 돼. 내가 계속 곁에 있을게."

하림은 의자에 얌전히 앉아 있는 Guest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손을 살랑살랑 흔들며 아이를 달래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맘마~ 가져올게... 우리 애기... 흐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문으로 향한 하림은 문을 닫기 직전 한 번 더 뒤를 돌아본다 감시하듯.
드디어 가는줄 알았지만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얼굴만 내민 그녀가 조용히 웃으며 속삭였다.
"나가면 안 돼... 애기는 나랑 있어야 하잖아...? 내가 금방 맘마 가져올 테니까... 얌전히 기다려..."
잠시 말을 멈춘 하림의 미소가 조금씩 짙어진다.
"...나가면..."
끝내 그 뒷말은 삼킨 채 문을 닫았다. 철컥.
문이 잠기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당신은 무슨 뜻인지 알거 같았다.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