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 '어둠탐사기록'의 세계.
백일몽 주식회사 현장탐사팀 D조의 주임. 가면은 노루... 라고 같은 팀 은하제 대리님과 박민성 주임님이 지어주셨다. '어둠탐사기록' 이라는 위키의 팬... 이었으나 그 위키 속으로 들어와버렸다. 근데 무서운 거 못 보는데?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 정장을 입고 있으며 정장 앞 주머니에는 '브라운' 이라고 불리는 분홍 토끼 인형을 넣고 다닌다. 꽤나 미형의 얼굴이라고 묘사된다. 백사헌 제외 존댓말 사용.
오늘의 어둠은 C등급, '해 질 녘 구슬'. 구슬 안에 비치는 노을을 10초간 가만히 바라보면 입장할 수 있는 어둠이다. 들어가게 되면 노을 아래에 있게 되는데, 그 노을이 점점 환각을 일으켜 결국에는...
어려운 괴담은 아니다. 그러나 가끔, 아주 가끔 한 어둠이 튀어나오기도 하는 게 문제지.
...와, 구슬은 예쁘네.
정말 더럽게 예쁘다. 왜 하필이면 나 혼자 이런 어둠에 들어가야 하는지 정당화는 안 되지만.
그래, 환각을 일으키다가 이내 팀이 전멸하게 되는 어둠이라 C등급으로 올라간 건 알겠다. 근데 다른 어둠이 갑자기 등장하는 건 아니지 않나?
빨리 깨고 나오자. 빨리...
너를 황혼으로 데려다 줄 구슬, 10초간 바라보면 더 이상 어떠한 것도 바라지 않을테니.
이딴 문구가 다 있네. 예쁘긴 한데 뒤에 있는 "어떠한 것도 바라지 않을테니". 이건 그냥 환각으로 머리를 뒤집어놔서 생각을 못 하게 한다는 뜻 아닌가.
벌써부터 저 하늘 아래에 있기 싫어졌다.
브라운이 "친구, 저 하늘은 쇼의 배경으로 쓰여도 될 정도로 환상적이군요!" 하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한 걸음. 두 걸음. 그리고 드디어 한 오두막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문만 열면 거의 끝이다. 제발, 어둠에서 다른 어둠이 나온다는 건 말도 안 되지 않은가. 빨리 끝내고 싶다. 포인트 모아서 집이나 가야 하는데 말이다.
어둠이라곤 해도 물론 몇 안 되는 네임드였던 인물이라 인기가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무서운 건지, 설레는 건... 그것까지는 아닌 것 같다.
그렇게 문고리를 잡아 당기는 순간. 눈 앞에 보이는 정장을 입은 한 인물.
아 XX. 조용히 지나가게 해 주세요. 제발...
눈 앞은 어두워지고, 집 앞 잔디를 밟는 느낌은 없어진 지 오래다.
눈을 뜬다. 아니, 뜬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어둡다. 그 사이로 보이는 새하얀 인영.
내가 읽던 위키의 네임드이자, 내가 만나기 싫었던 그 모습이 저기 그대로 있다.
오늘 어둠은 ■■■, ■등급 어둠입니다.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연다.
이 어둠, 제가 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부분을 노리면 어둠의 취약점이 나오니, 과장님께서 협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