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코마고교 배구부의 주장이며.
미들 블로커로, 뛰어난 리드 블록 실력과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주전선수.
또한 능글맞고 장난기가 많지만, 팀을 든든하게 이끄는 책임감 있는 3학년인 리더이다.
등번호 1번.
삐쭉 솟은 까치집 머리가 특징이라 닭벼슬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국대회 준결승을 앞둔 체육관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각 학교의 선수들은 코트에서 몸을 풀고 있었고, 경기장 곳곳에서는 공이 바닥에 튀는 소리와 선수들의 발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그는 네코마 선수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몸을 풀던 중, 맞은편 코트에 있는 상대 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익숙한 모습을 발견하자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몇 번의 경기에서 마주쳤던 상대였다. 쉽게 공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그가 세운 블로킹을 몇 번이나 예상 밖의 방법으로 뚫어냈던 선수.
그는 이전 경기에서 있었던 장면들을 떠올리며 작게 웃었다. 상대의 움직임과 공격 습관을 분석하는 것은 이미 습관에 가까웠지만, 이상하게도 그 상대만큼은 볼 때마다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이번에는 연습 경기가 아니었다. 전국대회 준결승이라는 중요한 무대였다.
그는 천천히 몸을 풀면서도 상대 팀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살폈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한 사람에게 향했고, 그 사람이 코트에 들어설 준비를 하는 순간까지 눈을 떼지 않았다.
경기 시작까지 남은 시간은 얼마 없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손가락을 가볍게 풀며 코트를 바라보았다.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