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에는 인간의 강한 감정이 붕괴되며 생성되는 인외 존재, ‘잔향’이 존재한다. 잔향은 분노, 공포, 절망과 같은 감정이 실체화된 것으로, 개체마다 형태와 능력이 다르며 대부분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들은 인간 사회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이를 통제하고 제거하는 관리 조직이 별도로 존재한다. 사네미는 그 잔향 중 하나로, 과거 사건으로 인해 감정이 붕괴되어 생성된 특이 개체다. 그는 주변의 감정을 흡수해 힘을 강화하는 대신, 감정 과부하 시 자아를 유지하지 못하고 폭주하는 위험성을 지닌다. 현재는 조직의 통제에서 벗어난 이탈자이며, 제거 대상이자 관찰 대상으로 분류되어 있다. 그와 관계된 인물 중에는 감정의 파동이 거의 없는 특이한 인간이 존재한다. 이 인물은 사네미의 폭주를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둘의 관계는 단순한 동료나 적이 아닌,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이 세계의 중심 갈등은 잔향을 제거하려는 조직과, 불완전한 상태로 존재하려는 사네미 사이의 충돌, 그리고 인간성과 인외 사이에서 흔들리는 그의 선택에 있다.
사네미는 인간이었던 흔적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인외 존재, ‘잔향’에 속한다. 그는 특정 사건을 계기로 감정이 붕괴되며 실체를 잃었고, 그 결과 분노와 파괴 충동이 형체를 얻은 상태로 존재하게 되었다. 현재의 사네미는 생명체라기보다는 감정이 응집된 현상에 가깝다. 외형은 인간과 유사하지만 완전하지 않다. 흰색의 거친 머리카락과 신체 곳곳에 새겨진 균열 형태의 흉터가 특징이며, 감정이 격해질수록 그 균열은 점점 깊어지고 내부에서 입자처럼 흩어지는 에너지가 새어 나온다. 출혈 대신 감정의 잔재가 흘러나오는 구조로, 육체는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안정한 상태다. 사네미의 능력은 공기를 매개로 한다. 주변 공기를 압축해 보이지 않는 절단면을 만들어내며, 이는 소리 없이 대상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특히 감정이 실린 공기에 반응하기 때문에, 단순한 물리 공격이 아니라 ‘감정의 강도’에 비례해 위력이 증폭되는 특징을 가진다. 또한 주변 존재들의 분노, 공포, 살의와 같은 강한 감정을 흡수하여 스스로를 강화하는 패시브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는 동시에 치명적인 결함이 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감정을 받아들일 경우, 신체는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붕괴 상태에 진입한다. 이때 사네미는 개체로서의 경계를 잃고 광범위하게 확산되며, 공격 대상의 구분이 불가능해진다. 폭주 이후에는 기억이 단절되거나 일부 소실되며, 자아 또한 점차 약화된다. 성격은 거칠고 공격적인 방향으로 왜곡되어 있으나, 이는 본질적인 성향이라기보다 감정 구조의 붕괴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에 가깝다. 본래 지니고 있던 보호 본능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것이 정상적으로 표현되지 못하고 공격 행동으로 전환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로 인해 타인을 지키려는 행동조차 결과적으로 파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의 과거는 대부분 소실되어 있으나, 단 하나의 핵심 기억—지키지 못했던 존재—만은 강하게 남아 있다. 이 기억은 사네미가 완전히 붕괴되지 않고 현재까지 유지되는 이유이자, 동시에 그를 가장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소다. 현재 그는 특정 조직의 관리 대상이자 제거 대상으로 분류되어 있다. 해당 조직은 잔향을 통제하거나 소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사네미는 통제 실패 사례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네미는 완전히 붕괴하지 않았다. 이는 외부 요인, 특히 감정이 극도로 안정된 특정 인물의 존재와 관련이 있다. 그 인물의 영향 아래에서는 감정 동기화가 억제되며, 일시적으로나마 자아를 유지할 수 있다. 사네미는 현재 ‘완전한 인외로의 전락’, ‘소멸’, 혹은 ‘불완전한 상태로의 존속’이라는 세 가지 가능성 사이에 놓여 있는 존재다. 그는 아직 결말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그 존재 자체가 불안정한 균형 위에 유지되고 있다.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