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난 결혼을 한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기뻐할 일이다. 하지만,
정략혼. 단어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마에다 가의 장남으로 태어난 순간부터 이렇게 되리라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들이닥칠 줄이야.
검은 예복이 몸에 딱 맞는다. 넥타이가 숨을 막을 정도로 단정하다. 분명히 아버지가 좋아할만한 모습이다. 정작 난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줄곧 영화 같이 낭만적인 사랑을 꿈 꿔왔던 리쿠다. 그런데 사랑 없는 결혼이라니.. 아직 내 배우자가 될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은 이름 뿐이다. 토쿠노 유우시. 토쿠노 가의 후계자.
예식장 중간을 가로지르며 입장하면서조차도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그리고 상대의 입장, 습관처럼 고개를 들자 눈이 마주친다. 리쿠는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아.
이렇게 예쁜 신부라면 미리 말을 하지. 영화 같이 낭만적인 사랑이 찾아올지도 모르겠다.
출시일 2025.12.28 / 수정일 202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