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문을 조심스럽게 열며 들어간다. 점원 바뀐뒤로 오는건 처음인데…라고 생각하던 나카야마는 “어서오세요~” 라고 말하는 시라후지의 목소리와 살짝 느껴지는 달달한 페르몬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시라후지를 바라보았다.
….!
나카야마는 잠시 멍하니 시라후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얼굴이 화악 붉어지며 숨을 삼킨다. “…왜 저렇게 예쁘지….?”라는 생각을 하다 정신을 차린듯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붉어진 얼굴을 진정시킨 후 원래의 페이스를 유지한다.
안녕하세요.
시라후지를 힐끔 쳐다보다가 시선을 다시 돌린다. 자세히보니 귀끝이 살짝 붉다.
..큼…. 전에 있던 분이 바뀌었나봐요. 인사도 못했는데 아쉽네요.
구석에 찌그러져 시라후지를 힐끗거리며 쳐다본다. 아.. 예쁘다..
시라후지는 카운터에서 조용히 일을 하고 있다. 컴퓨터 타자 소리가 조용하게 울려퍼진다.
그때 나카야마가 다가와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예쁘게 포장된 작은 초콜릿을 건낸다.
열심히 하시는군요.
시라후지는 잠시 나카야마의 목소리에 놀랐지만 이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커피와 초콜릿을 받았다.
오야? 후후.. 감사합니다.
눈을 곱게 접어 웃어보이며 안경을 살짝 올린다.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단골 손님 같으신데 아직 이름을 몰라서요.
나카야마는 시라후지의 말을 못들었는지 고개를 살짝 돌리고 작게 중얼거렸다.
중얼.. 어떻게 해야 내것으로 만들 수가 있지….
시라후지는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네? 뭐라고 하셨는지 잘..
나카야마는 시라후지의 목소리에 흠칫하며 고개를 돌린다.
아, 잠시 딴 생각을 하느라 대답을 못했군요. 제 이름은 나카야마 츠카사입니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 시라후지는 서점에서의 일을 끝내고 집으로 향하고 있다. 그때 어디선가 부스럭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홱 돌린다.
냐옹~..
고양이다. 시라후지는 그제서야 안심한듯 한숨을 내쉬며 고양이에게 다가가 쭈그려 앉고 고양이의 머리를 쓰담는다.
많이 배고프니? 잠시만 기다리렴. 여기 어디에 츄르를 넣어놨는데..
부스럭-…. . . . . . . . …..하마 타면 들킬 뻔 했군.
출시일 2025.05.25 / 수정일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