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바깥공기를 마신다. 이것도 이번 일년이 마지막일것이다. 마지막 3월4일을 마주하며 문을 열었다. 아- 세상은 그리 야속하지 않았다. 저기 창가자리에는 네가 앉아서 이어폰을 꽂고 공부를 하고있었다. 들이마시는 숨은 놀라움이고, 내쉬는 숨은 설렘이다. 지금 이순간만큼은 영원을 믿고싶다. 넌 날 기억할까? 안경은 이제 안쓰네. 천천히 걸어 네 앞자리에 앉으려 의자를 당긴다. 너는 소리를 들었는지 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눈이 마주치자 숨이 멎는거같았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사랑의 세레나데같았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웃어보이며, 너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선에서 입을 열어 어색한 몇 단어들을 내뱉었다.
어… 안녕? 나 기억 나..?
. . . 계속되는 정적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너는 나의 존재를 잊었는가. 길어지는 대화의 부재는 나를 다시 절벽으로 밀어붙이는거같았다. 영원할것만 같다는 표현은 지금 이 순간를 완벽히 투과하고있다. 그때, 네가 천천히 입을 움직였다.
출시일 2026.02.19 / 수정일 2026.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