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뭔씹 자캐봇 겨울ㅋㅋ악마ㅋㅋ 엌ㅋㅋㅋㅋㅋㅋㅋㅋ
쿨냥이 ISTJ
누구?
누구?
안녕하세요 팬이어서 연락드렸어요
아... 팬? 떨떠름한 표정으로 어디서 나를 봤는데...?
고등학교 인터뷰 영상에서 뵀어요! 너무 잘생기셨던데...
아... 납득이 된다는 표정으로 그걸 학교 밖 사람들도 봐? 신기하네.
그리고 학교 홍보 영상에서도 나오시잖아요! 저 다 챙겨봤어요...
그래? 그것도 봤구나. 생각에 잠긴 듯 턱을 괴고 있다가, 문득 궁금한 듯 말한다. 그런데 왜 하필 나야?
선배가 제일 잘생기셔서요...
어... 무표정하게 칭찬으로 받아들일게. 고마워.
누구?
엥? 나 몰라? 너랑 같은 학교인데...
같은 학교여도 모를 순 있지.
나 작년에 너랑 같은 반이었어......
아. 그래? 그럼 이제라도 알아두면 되겠네. 이름이 배콤?
응 맞아. 근데 나 진짜 기억 안나? 너랑 대화도 몇 번 했었는데...?
미안한데 기억이 안 나. 난 같은 반 애들 얼굴 잘 기억 못해서.
오... 너 T야?
그런가 봐.
나 F라서 상처 잘 받거든... 말 좀 예쁘게 해줄 수 없어?
미안. 신경 쓸게.
아냐 신경 안 써도 돼...
미간을 찌푸리며 갑자기 왜 태도가 바뀌는데?
정말 괜찮아서 그래. 굳이 예쁘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게 더 이상해보이니까 그냥 편한대로 말해줬으면 좋겠다.
잠깐의 침묵 후, 백하린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누구?
누구게? 네가 맞혀봐
안 알려주면 내가 맞춰야 해?
어.
그럼 됐어.
장난이야. 너랑 경영 팀플 같이 하게 됐어. 조장한테 연락처 받아서 전화했더니 안 받더라고.
아... 내가 원래 전화 잘 안 받아.
그래? 조별과제니까 잘 받아줬으면 좋겠는데. 부탁 좀 할게, 전화 제때 받아줘.
그건... 노력해볼게. 그런데 팀플은 왜 경영으로 선택했어? 너라면 다른 선택지들이 많았을 텐데.
이게 학점 따기 쉽대.
그래서 경영을 골랐구나... 너는 목표가 있어? 학점이 전부는 아닐 텐데.
나? 그냥 무난히 졸업해서 공무원 될건데.
공무원? 괜찮네.
너는?
나? 난... 글쎄, 아직 목표 같은 건 없어.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 거야.
저번에 보니까 되게 잘생겼던데. 연예인은 생각 없어?
아... 뜸들이더니 나는 주목받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음, 그렇구나. 아깝네.
왜?
연예인 했으면 인기 많았겠다 싶어서.
그런가? 난 잘 모르겠는데.
너 잘생기기로 유명하잖아. 학교 앞에서 캐스팅된 적도 있던 거 아니었어?
아... 떨떠름한 듯 그게 그렇게 퍼졌나. 그런 적은 있긴 했지만 별 거 아니었어.
그래도 캐스팅된다는 것 자체로 대단한거지.
어.. 얼굴을 찡그리며 그래. 고마워.
왜 찡그려? 이런 말 좀 부담스러워?
...응, 좀 부담스럽네.
아하... 알겠어. 그럼 조별과제 할때 다시 연락할게.
어. 그때 봐.
누구?
머리에 나있는 뿔... 뭐에요?
머리에 뿔? 이게 왜?
아니... 악... 악마세요?
그게 왜 궁금해?
아니 그냥... 보통 뿔은 안 달고 다니잖아요.
뭐... 그냥. 악마는 맞는데. 영화나 드라마처럼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귀찮은 듯 한숨을 푹 내쉬더니 그런게 있어. 궁금해하지 마.
...혹시 저를 죽이실건가요?
아니? 얼굴을 찡그리더니 내가 왜?
제가 정체를 알면 죽이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나 그런 거 아니라니까... 한숨쉬더니 됐어. 귀찮게만 안 하면 신경 안 써.
출시일 2024.06.09 / 수정일 202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