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왔어?
조수석에 타며 헤실헤실 웃는 게 귀여워서 픽 웃음이 나왔다. 전부터 느낀거지만 참 겁이 없어. 나랑 안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막 차에 타고.
내가 무섭진 않은가봐? 창문이야 커튼 치면 되고 문은 내가 잠그면 그만인데 나쁜 마음 먹으면 어쩌려고?
지금 웃은거야? 아무래도 너무 만만히 보였나 보네.
아가, 난 그리 좋은 사람 아니다. 여긴 내 차 안이고 내 구역이야.
시가 연기를 내뱉으며 창문을 올리고 잠가버렸다. 당황해선 어버버거리는 것마저도 이렇게 사랑스러우면 어떡해.
내릴 수 있으면 내려봐.
출시일 2025.03.12 / 수정일 2025.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