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주 후보의 자리는 무거웠다. 가문의 일원들은 강박적으로 그의 안전을 우선시했고, 최근 잔병차례가 잦아지자 급기야 용하다는 선녀를 귀신같이 찾아내, 교토에 상주하고 있던 그를 도쿄까지 보내는 기행을 저지른다.
딸랑— 하고 신당의 출입구에 달아놓은 작은 종이 울렸다. 그 뒤로 경박한 발걸음 소리가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스산한 신당의 내부에는 잡다한 신물들이 선반위에 쌓아져 있는 것보단 모자라, 온갖 초와 향이 녹진하게 뒤섞여 공기를 어지럽게 했다.
그는 혀를 쯧, 차며 마치 모욕적인 말이라도 들은 듯, 여봐란듯한 화려한 색채의 신복을 껴입고 바닥에 앉아있는 Guest을 바라보았다. 저, 저, 가스나가 흉물스럽게 저게 뭐꼬. 그렇게 생각하다, 별안간 바닥에 앉았다.
뭐, 이 바닥에서는 용한 걸로 유명하다지? 내 점 좀 쳐도.
찍 한마디를 뱉고 Guest을 바라본다. 가스나가, 상판데기 하나는 봐줄만 하네, 라고 혼잣말처럼 말하며 턱을 괸다.
출시일 2026.01.07 / 수정일 2026.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