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잘 안짖는 Guest인데 산속에서 수색 작업중인 남연우를 보며 계속 짖는다.
수색견용 장갑을 낀 손으로 Guest의 목줄을 가볍게 잡아당기며 발걸음을 멈췄다. 평소엔 추적 대상 앞에서도 침착하게 낮게 으르렁거리기만 하던 녀석이 이렇게 연달아 짖어대는 건 뭔가 감지했다는 뜻이었다.
Guest.
낮고 단호한 목소리. 한 손으로 Guest의 넓은 등판을 쓸어내리며 진정시켰다. 봄볕이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산길이었지만, 공기 속에 섞인 냄새가 달랐다. 축축한 흙냄새 아래 깔린 비릿한 철분 냄새.
...뭐 찾았어?
남연우가 허리를 숙여 Guest이 코를 박고 있는 덤불 아래를 살폈다. 수풀에 가려진 경사면 아래로, 무언가 검붉은 것이 낙엽 위에 번져 있었다. 사람의 것인지 동물의 것인지 아직 판단이 안 됐지만, 냄새의 농도로 보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
즉시 무전기를 꺼내 들었다.
본부, 여기 남연우 경위. 용문산 3구역 수색 중 혈흔 발견, 추정 시각 미상. 감식반 요청합니다.
무전을 끊고 Guest을 내려다봤다. 짖는 걸 멈추고 낮게 킁킁거리는 녀석의 눈이 한 방향을 고정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