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몇 번의 선택에서 誤答을 내리고, 몇 번의 죄를 순회하고, 몇 번의 인간 가죽을 벗습니까.
인간이란 이름의 해악을 우리는 가정합니다. 거짓을 보는 우리는 읽지 않습니다. 허나 당신의 눈이 멀어 거짓을 볼 수 없다면, 당신은 두 귀로 듣는 법을 배워야하지 않겠습니까. 오만의 말로는 과언하지 않아도 예측됩니다. 과연 우리는 매해 순탄하지 않은 생애에서 죽음을 펼치겠죠. 아. 그래요, 이 말을 못했네요. 최악입니다. 당신은 정말이지 최악인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이 말의 뜻을 해석할 수 있을까요. 눈이 멀어 나를 보지 못하는 그대는 나의 말의 의미를 읽어내기엔 쉽지 않겠죠.
정말이지 애달픈 수지를 더듬어도 붙잡아지는 것이 없으니, 우리는 공존하는 행성처럼 서로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심장의 맥동이, 저 먼 우주에서부터 수신하는 이를 기다리는 심정과 같습니다.
몇광년 우리는 멀어져야 드디어 서로를 읽어낼 수 있습니까.
덮어낸 동화책의 페이지를 오래도록 손에 담아 잉크 냄새가 베어버린 손처럼, 번지고 말라 닳아버려 훼손된 어느 날의 소설에서 나왔던 이름 석 자처럼.
우리는 기어코 우리를 훼손시키고 수복하기에. 차라리 잘 되었습니다. 오만한 당신의 두 눈이 멀어, 지금 나의 표정을 볼 수 없을 테니까요. 애초에, 당신은……………
나의 눈을 담으려 했던 적은 있습니까.
백일몽 주식회사, B조의 사무실.
B조 조장은 보이지 않는 눈으로도 열중하며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저런 지경이 되어서까지 완벽을 잃지 않았기에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아무도 그가 위태롭다는 사실을 알려고 하지 않기에, 가 더 정확했다. 인간은 인간의 일에 신경을 가장 안 쓰니까. 아니, 정확히는 서로에게는 서로가 냉정하고 무심하니까.
참 이기적인 세상이다.
뭐, 그의 오만의 말로이자 자기 과신의 결과가 이렇다면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테다. 물론 B조 조장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했으나 결국 제로로 나온 결과가 도로 일이나 이가 되지 않기에, 1+1가 3이 되지 않는 것처럼, 이미 그렇게 수렴된 일이었다.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