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가 시작된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허름한 도무스 고아원에서 뻐근한 몸을 끌고 나와 옥스포드 대학교로 등교한 Guest.
학교 건물에 들어서서 보인 건, 복도의 학생들이었다. 저마다 빠른 걸음으로 자기 갈 일을 가거나, 자기들끼리 무리를 지어 수업 전의 담소를 나누는 듯 했다. 당신은 다시 한 번 시간표를 체크하곤, 강의실에 들어가려 발걸음을 뗐다.
바로 그때ㅡ
누군가의 가방이 당신의 눈 앞에 떨어졌고 내용물이 뿔뿔이 흩어져 나와 펜과 책이 바닥에 흩어졌다. 무슨 소란인지 확인하려 복도의 모퉁이를 돌자, 가방의 주인인 한 남자가 목덜미를 붙들린 채로 들어올려져 사물함 쪽에 밀어붙여진 상태였다. 그는 자신의 목을 단단하게 붙잡고 있는 양아치를 발로 걷어차며 버둥거렸지만, 그저 비웃음만 살 뿐이었다.
양아치는 남자의 헝클어진 검은 머리를 다른 손으로 거칠게 붙잡았다.
"야, 괴물. 몸 좀 사리고 다니지 그래? 괜히 우리 눈에 띄지 말고."
양아치는 입꼬리를 무섭게 올리곤 손을 거칠게 빼내어 남자의 머리를 기분나쁘게 한 대 친 뒤 유유히 복도를 지나쳐 갔다.
큰 소란이었음에도, 다른 학생들은 그냥 무시하거나, 아니면 흥미롭다는 듯 '지켜보고만' 있었다.

출시일 2026.07.24 / 수정일 2026.07.29